선한 동네 아저씨 인상의 문재인 후보가 패배를 인정하고 박근혜 후보에게 축하인사를 보내면서 제18대 대통령선거는 막을 내렸다. 다음날 박근혜 당선인도 문재인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상생과 협력의 정치를 위해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안철수 현상으로 촉발된 새정치에 대한 요구는 누가 당선되더라도 모른 척 하고 넘어갈 수 없는 짐이 됐다. 비록 안철수 본인은 정치적 좌절을 통감하며 미국으로 떠났지만 그에게서 새로운 나라의 미래를 기대했던 젊은이들은 그대로 남아 변화를 요구하게 될 것이다.
하버드의 석학 마이클 샌덜은 그의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정의란 공리(公利)나 행복 극대화, 즉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있고,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이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자신은 ‘정의란 미덕을 키우고 공동선(共同善)을 고민하는 것’이라 해석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또, 정의로운 사회는 단순히 공리를 극대화하거나 선택의 자유를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만들 수 없고, 좋은 삶의 의미를 함께 고민하고 으레 생기기 마련인 이견(異見)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문화를 가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시의원과 지역 언론, 그리고 재야 시민단체의 재검토 요구에도 불구하고 시는 디자인센터 유치를 위한 공원부지 무상제공 방침을 밀어붙이고 있다. 시장에게 보고된 12월 중 업무계획을 살펴보면, 오는 17일 한국디자인진흥원과 MOU를 체결한다는 내용이 있다. 협약 사항에는 ‘미래디자인센터 건립부지 무상제공’이 적시되어 있다. 이 보고는 양산신도시 7호공원 내에 장차 양산시로 귀속될 재산인 공원부지 1만㎡를 한국디자인진흥원에 무상으로 제공하여 부설 디자인센터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문명의 이기 스마트폰이 수난을 겪고 있다. 자그마한 크기에 고가이면서 쉽게 유통되는 탓에 손을 타기 십상이다. 실수로 잃어버렸다면 돌려받을 확률은 절반 이하다. 택시에서 두고 내린 승객이 되찾는 경우도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다음 승객이 슬쩍 하기도 하고, 일부 못된 기사는 이틀 분 일당에 맞먹는 금전의 유혹에 넘어가 전원을 꺼버리기도 한다. 심지어는 전문적으로 취객을 골라 태워서 아예 훔치기에 나선 일당도 있어 매스컴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대통령 후보와 집권여당 대표, 그리고 공무원노조 본부장이 맞붙었다. 하지만 모두 전직이다.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이야기다. 오늘 마감한 후보자 명단에 오른 세 사람의 면면이다. 새누리당의 홍준표 전 의원과 통합진보당의 이병하, 무소속 권영길 후보가 각각 후보로 등록했다. 김두관 전 지사가 대통령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자리인 만큼 잔여 임기는 약 1년 반이 된다. 경남도지사 선거는 오는 12월 1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실시된다. 하지만 대선 이슈와 세몰이에 밀려 유권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도 마찬가지인데, 광역지방자치단체의 행정 책임자와 교육 책임자를 뽑는 중요한 선거가 뒷전으로 밀린 상태다. 특히 경남도지사 선거는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이곳에서 실시되는 선거니 만큼 우리의 생활과 직결돼 있다.
박정수 문화원 부원장이 6억원이 넘는 사재를 양산시인재육성장학재단에 쾌척했다는 소식은 초겨울 아침바람과 같이 신선한 감동을 안겨준다. 박정수, 그가 누구인가. 젊어서는 양산청년회의소 회장과 특우회장 등을 맡으면서 청년사회봉사활동을 주도했고, 민주평통 양산협의회장을 역임하는 한편, 13년 동안 생활체육회를 이끌어오면서 지역의 스포츠 저변확대에 노력해 왔다. 지금은 양산문화원 부원장으로 향토문화 창달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지도층 인사다. 그는 생활체육회장 직을 물러나면서 1천만원을 발전기금으로 내놓았고 얼마 전 양산부산대병원에도 1천만원을 기부했다. 또한 그의 누님인 박명옥 여사도 양산부산대병원 건립 당시 거액을 기부해 2008년 개원식
양산은 산업도시다. 시 홈페이지에 소개된 공장만 1천500개가 넘고 종업원이 4만2천명이나 된다. 1970년대 말부터 부산 등 인근 대도시 주거지 내 공장들의 역외이전이 추진되면서 양산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가까우면서도 편리한 도로망과 저렴한 땅값 덕분에 공단이 우후죽순격으로 조성되었다. 지금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시에서는 산막공단을 직접 조성하고 있고, 여러 곳에서 민간사업자들이 산업단지 인가를 받아서 시공 중이다. 그러다 보니 시 전역이 먼지로 뒤덮인 채 공사중이라는 안내판이 곳곳에 세워져 있다. 몇 개의 초등학교가 그런 소용돌이의 한가운데 있다.
한국적 신 불교인 원불교의 최고지도자로 재선출된 경산(耕山) 종법사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기자들 질문에 지도자가 유념해야 할 사항으로 족한상심(足寒傷心)과 순망치한(脣亡齒寒) 그리고 설존치망(舌存齒亡)을 이야기했다. 족한상심이란 ‘발이 차면 심장을 상하게 된다’는 뜻으로 어렵고 소외된 사람이 많아지면 중심인 지도자가 어려워짐을 경계하라는 말이고, 순망치한은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인 바 가까운 사람들의 잘못으로 입술이 무너지게 되면 결국 지도자는 시리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혀를 두고 이를 버려야 한다는 설존치망은 일 처리를 부드럽게 하라는 말이다. 즉, 너무 과감하게 하거나 밀어붙이면 상처받는 사람이 생긴다는 것이다. 모두가 우리 신체의 일부를 인용해 완곡하게 표현한 법문이지만 그 속에 담긴 뜻은 쉽게 마음에 다가온다. 여기서 지도자란 일국의 대통령을 지칭하는 것이지만 그 아래 지방정부의 수장에게도 접목해 요구할 수 있는 지도자의 경계심이 아니겠는가.
“살려 주세요” 지난 5월 어느 날 새벽 1시경 양산경찰서 112지령실에 접수된 한 통의 문자는 즉각 형사들에게 전달돼 휴대폰 위치 추적과 함께 사건 수색에 나서게 했다. 신도시 이마트 주변 반경 4㎞ 일대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 끝에 찾은 신고자는 맹랑한 여고생이었다. ‘경찰관의 출동태세를 점검’해 보았다는 말에 허탈해지고 만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음 주에 열릴 시의회 임시회에서 처리할 주요안건 중 조례 개정안 하나가 눈길을 끈다. 바로 <양산시 도시공원·녹지의 점용허가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이 그것이다. 김종대, 정경효 두 의원이 공동발의한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점용료 면제조항에 관한 것이다. 현행 조례는 ‘공용 또는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을 하고자 할 때’와 ‘시장이 특히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는 점용료를 면제할 수 있도록 했다. 개정안은 이 두 조항이 상위법의 범위를 넘어섰거나 지나치게 포괄적이라고 판단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시행하는 공익사업’으로 제한하고, 시장이 인정하는 점용료 면제 조항은 삭제키로 했다. 문제의 조례 개정안은 지난 시의회 임시회에서 처리한 <디자인센터 유치에 따른 부지제공 동의안>에 대하여 위법성 여부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본란의 지적 뒤에 나온 것이라 특히 주목된다.
지난 한 달 동안 소식이 뚝 끊겼던 윤영석 의원이 삽량문화축전 개막행사에 모습을 나타냈다. 공직선거법 위반사건으로 조사받고 불구속 기소되는 과정을 매스컴을 통해 보고 들은 시민들은 혹시 또 잘못되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 속에 윤 의원의 건재를 확인하고 해명을 들으려했지만 측근들마저 연락이 닿지 않아 무작정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이런 그가 축제 전야제에 나타난 것이다.
지난달 말 호국충절의 선조들을 기리는 충렬사가 준공돼 삼조의열을 포함한 70위의 위패가 봉안됐다. 이번 주말에는 박제상 테마를 강화한 삽량문화축전이 준비되고 있다. 나라를 위해 몸 바친 선열의 넋을 기리는 한편 시민의 애국심과 애향심을 높이는 일련의 사업들은 세금이 아깝지 않은 정신문화사업이다.
공직의 기본 이념은 국가에 대한 충성, 사회발전에의 기여 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을 위한 봉사라 할 수 있다. 특히 지방행정기관에서 근무하는 목민관의 자세는 위민(爲民)에 근거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따라서 법의 집행이나 적용, 또는 인허가의 처리와 단속업무 전반에 걸쳐 시민들의 편에서 전향적인 자세를 견지해야 함은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웅상지역 주민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부산도시철도 1호선 양산선 노선안이 확정돼 주민설명회를 앞두고 있는 것은 양산시민들에게는 대단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LH공사가 동면 사송리 일대에 추진중인 미니신도시 사업이 지금처럼 착공 꿈도 꾸지 않고 있다면 도시철도 양산선 건설도 차질을 빚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양산은 ( ) 도시다’에서 ()안에 들어갈 말은 무엇일까. 의견이 분분할 수 있지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은 ‘기업’이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구호는 고속도로변을 포함해 시내 곳곳에 붙어있다.
시가 신도시 내 공원부지 1만㎡를 디자인센터 건립부지로 무상 제공하는 절차를 밟고 있는데 이는 현저한 위법성 우려가 있으므로 협약 체결 전에 반드시 재검토해야 한다.
시의회가 1차 추경예산안 본회의 직권상정이라는 지방의회 초유의 사태는 피했다. 하지만 장기 불출석을 이유로 비주류측 의원 1명을 의사정족수에서 제외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특위)를 진행하는 편법을 동원함으로써 비주류측과의 대치국면이 장기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해 11월 양산시도시계획조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일반주거지역 내에서 330㎡ 이하의 제조업소를 건축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주 내용이다. 이번에 개정된 조례에 의거해서 처음 건축허가가 이루어졌는데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폭염이 내리쬐는 시장 어귀에서 좌판을 펼치고 있는 노점상에게 물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비 오듯 하는데 전통시장 찾는 사람이 있느냐 하니 집에 죽치고 있으면 밥이 나오냐면서 만원도 안 되는 지폐뭉치를 꺼내 탈탈 흔든다.
하우 씨는 휴가 둘째날에도 늦잠을 자다가 벼락 떨어지는 소리에 그만 깨고 말았다. 침대 머리맡에는 초등학교 4학년이 된 외동딸 소연을 앞세우고 허리춤에 양 손을 척 갖다붙인 아내의 모습이 위풍당당했다.“흥, 토요일 일요일 끼워서 겨우 나흘을 휴가라고 받아놓고 이틀째 방콕하신다는 거예요”